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안녕하세요. 유용한 의학 정보를 알려드리는 메디히어 의료팀입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소화성 궤양입니다. 소화성 궤양이란 위장관 점막이 손상되어 움푹하게 패인 상태를 말하며, 대표적으로 위 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이 있습니다. 위 내시경은 식도부터 위, 십이지장까지 관찰할 수 있는 검사인데, 위 내시경 검사에서 궤양 소견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번 시간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이것이 소화성 궤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ylori)

위 속에 세균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1893년 처음 보고되었고, 1982년 Barry Marshall과 Robin Warren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ylori)의 존재를 확인하고 처음으로 배양에 성공하였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장 점막에 사는 세균으로, 요소분해효소를 통해 암모니아를 생산해서 위산을 중화하기 때문에 위의 산성환경에서도 생존할 수가 있습니다.

Photo by Johns Hopkins Medicine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어 있으며 한국인의 경우 성인의 60% 정도가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감염률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감염경로는 항문에서 구강, 구강에서 구강으로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염, 소화성 궤양, 위암과 같은 위장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이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였고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도 생물학적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감염경로 및 위험인자

H.pylori의 감염 경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항문에서 구강, 구강에서 구강으로 전파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밀접한 접촉이 위험인자가 됩니다. 예를 들어 밀집된 공간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나 대가족의 경우 위험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반찬이나 찌개를 함께 먹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가족 간 전파가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에게 씹던 음식을 먹이는 행동을 할 경우 감염이 전파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유전적인 요인도 소화성 궤양 발생에 영향을 미치며, 흡연이나 짜게 먹는 습관 또한 환경적인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진단

H.pylori 감염의 진단에는 침습적인 검사 방법과 비침습적인 검사가 있습니다.

  • 침습적 검사
    신속 요소분해효소 검사(rapid urease test): 위 내시경 검사에서 떼어낸 생검 조직에 요소분해효소가 존재하는지를 통해 H.pylori 감염을 진단하는 방법입니다. 침습적인 방법이지만 생검을 통해 악성궤양 여부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비침습적 검사
    요소호기검사(urea carbon breath test): 탄소 동위원소가 포함된 요소를 먹고 난 뒤 환자의 날숨에서 나오는 CO2가 탄소 동위원소를 포함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요소호기검사는 비침습적이고 민감도가 높은 검사라는 장점이 있으며 H.pylori 감염 진단의 diagnosis of choice입니다.

치료

H.pylori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H.pylori 제균 치료의 적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 H.pylori에 감염된 소화성 궤양 환자
  • Low grade B cell MALT lymphoma 환자
  • 조기위암의 내시경적 절제 후

그러나 위축성 위염, 소화불량증,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를 장기 복용 환자의 경우에는 H.pylori 제균 치료의 근거가 부족하므로 치료를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치료는 2가지 항생제와 1가지 위산 분비 억제제를 함께 복용하는 3제 요법입니다.
1차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한 경우에는 3가지 항생제와 1가지 위산 분비 억제제를 함께 복용하는 4제 요법을 실시합니다.

H.pylori 감염과 소화성 궤양의 연관성

예전에는 위산이 소화성 궤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H.pylori 제균 치료 후 소화성 궤양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H.pylori 감염이 소화성 궤양의 주된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H.pylori가 위의 산성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생성하는 암모니아와, 세균이 분비하는 단백질의 독성으로 인해서 위장관 점막에 손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십이지장 궤양의 90% 이상, 위 궤양의 60% 정도에서 그 원인이 H.pylori 감염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위 궤양의 두 번째 원인은 아스피린과 같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H.pylori 감염은 소화성 궤양 뿐만 아니라 만성 위축성 위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위암 발생률 또한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문헌
1.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20th edition)
2.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_헬리코박터 파이로리
3. 의협신문_국내 헬리코박터균 감염률 지속 감소...치료율은 늘어
4. 삼성서울병원 건강칼럼_소화성궤양

✔️ 소화성 궤양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거나, 이에 대한 상담을 원하시나요?

✔️ 지금 바로 메디히어에서 한인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채팅, 영상을 통해 원격으로 상담 받아보세요.

MEDIHERE
Hyun Ji Lee

Hyun Ji Lee

이현지 의사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메디히어의 Chief Medical Officer입니다. SUNY Upstate 의과대학에서 MD를 받고, Mt Sinai New York Hospital에서 Residency를 마쳤습니다. 종합병원 등에서 20년 근무 후, 메디히어에서 의료 서비스 전반을 설계하고 리드하고 있습니다(Zocdoc 평점 4.83/5)
New York, 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