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치매

안녕하세요. 유용한 의학 정보를 알려드리는 메디히어 의료팀입니다.

이번에 다룰 주제는 알코올성 치매입니다. 혹시 과음하고 나서 술을 마신 날의 기억이 잘 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러한 필름이 끊기는 현상은 흔히들 경험하지만, 알코올에 의해 치매까지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알코올성 치매로는 알코올 자체의 독성에 의해 유발되는 치매가 있고, 알코올 섭취로 인해 비타민 B1이 결핍되어 발생하는 치매가 있습니다. 알코올성 치매는 젊은 층에서 치매가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이며, 전체 치매의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Brain model early 20th century.
Photo by David Matos / Unsplash

알코올 자체의 독성에 의한 치매

알코올을 섭취하면 소화기관에서 흡수되고 혈액을 통해 순환하게 됩니다. 뇌에는 혈액에 존재하는 독성 물질이 뇌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장벽(blood-brain-barrier, BBB)이 있습니다. 하지만 알코올은 이 장벽을 쉽게 통과할 수 있으며, 술을 마신 뒤 알코올이 뇌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분 정도라고 합니다. 알코올은 신경세포에 대한 독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뇌 실질의 변화와 뇌 기능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면 뇌에 회복이 불가능한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합니다.

인지기능 손상
알코올을 남용하는 사람 중 약 50-70%에서 신경심리학적 검사에서 인지기능이 떨어져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코올 자체가 가진 신경독성이 이러한 인지기능 저하에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코올을 남용하는 사람들의 뇌 CT, MRI 영상을 보면 대부분에서 뇌실과 뇌 고랑 부분이 커져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한 달 동안 금주할 경우 뇌실과 뇌 고랑이 유의미하게 다시 작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뇌 실질의 변화가 알코올을 남용하는 사람들의 가역적인 인지기능 손상과 관련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업기억 손상
전체 뇌 영역 중에서 알코올에 더 취약한 뇌 영역이 있습니다. 알코올을 남용하는 사람들은 비음주자에 비해서 전두엽 위쪽의 신경세포 밀도가 22% 정도 감소해 있습니다. PET 검사에서도 이 영역의 물질대사가 감소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알코올을 남용하는 사람들에게서 관찰되는 작업기억능력 손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뇌 백질의 손상
알코올을 남용하는 사람들은 대뇌 피질(회백질)에 비해서, 피질 아래 백질의 손실이 크게 일어납니다.  이러한 대뇌 백질의 손실은 전두엽에 국한되지 않고 뇌실을 커지게 만들 정도로 큰 손실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눈으로 관찰될 정도의 큰 병변이 없더라도 대뇌 백질의 신경회로에 미세한 구조적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 달동안 금주한 경우 MRI 영상에서 대뇌 백질의 부피가 증가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인자
알츠하이머 치매는 신경세포 외부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되고 신경세포 안에서 타우 단백질이 축적됨으로써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서서히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감소하는 퇴행성 질환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뇌혈관질환, 제2형 당뇨, 비만 등이 있습니다. 지난 글들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러한 위험인자들은 대부분 알코올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것들이므로 알코올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과도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Stacked lo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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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섭취로 인한 티아민 결핍에 의한 치매

(베르니케-코사코프 증후군)

원인
장기간의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비타민 B1(티아민)의 결핍을 일으켜 베르니케-코사코프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섭취한 티아민이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며, 티아민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을 촉진합니다. 주로 알코올 중독자나 심각한 영양 실조 환자에서 티아민이 결핍되어 발생합니다. 45세 이후에 발생률이 높으며 남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증상
눈 근육 마비, 운동 실조, 정신 착란이 대표적인 세 가지 증상입니다.

  • 눈 근육 마비 : 사물을 응시할 때 눈동자가 떨리는 안구 진탕이 발생하거나, 측면을 응시하는 것이 제한되는 것부터 완전한 눈 근육 마비까지 다양한 정도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운동 실조 : 주로 보행 실조로 시작되며 넓은 보폭의 걸음이 특징적입니다.
  • 정신 착란 : 심한 기억력 장애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억 손상이 일어난 부분을 자신이 만들어 낸 공상이나 거짓 기억으로 채워넣는 작화증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

  • 주로 위에서 언급했던 특징적인 임상 증상을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 병변이 심한 경우 MRI를 통해 확인합니다.

치료 및 경과

  • 치료 : 즉시 입원하여 고용량 비타민 B1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 경과 : 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며칠 내로 호전되지만 기억 장애가 남을 수 있습니다. 급격한 진행 속도를 보이는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 심각한 기억 장애를 보이며 기면, 혼수 상태로 진행하고 5일 이내에 20%가 사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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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blackout 현상을 경험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알코올성 치매를 겪을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과도한 음주 습관을 교정함으로써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번 술을 마실 때 소주 3잔을 넘기지 말고, 음주 횟수는 주 2회로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음을 한 경우에는 3-5일동안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금주를 하면 두 달 내에 뇌의 형태적인 회복 뿐만 아니라, 물질대사 측면에서도 회복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명확히 진단되지 않은 인지기능 저하가 있다면 금주를 하고 영양을 보충함으로써 더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1. 서울아산병원 의료정보_알코올성 치매
2. 서울아산병원 의료정보_베르니케 코사코프 증후군
3.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_베르니케-코사코프 증후군
4.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칼럼_하루 한두 잔의 음주는 치매 진행에 나쁜 영향을 미치나요?
5. 중앙치매센터 치매대백과_알코올 치매
6. UpToDate_Overview of the chronic neurologic complications of alcohol
7. UpToDate_Epidemiology, pathology, and pathogenesis of Alzheimer dis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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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 Ji Lee

Hyun Ji Lee

이현지 의사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메디히어의 Chief Medical Officer입니다. SUNY Upstate 의과대학에서 MD를 받고, Mt Sinai New York Hospital에서 Residency를 마쳤습니다. 종합병원 등에서 20년 근무 후, 메디히어에서 의료 서비스 전반을 설계하고 리드하고 있습니다(Zocdoc 평점 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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